짧은 감정일기
최근 들어서 남편을 포함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내 표정과 행동이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도 내가 참 많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내가 나에게 해주는 다정한 모습이 스스로도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오늘도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에 간단히 GPT에 정리를 해보았다. 근래 들어서 마음이 편해지니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 좀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인가, 아이도 더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오늘 상담에서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참 인상깊었다.
내가 불현듯 정말 끔찍하고 말도안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때가 있는데, 그 생각이 드는 이유 역시 불안에 의해서 일 것이라고. 그럴때는 내 팔로 나를 아주 꽉 안아주라고 하셨다. 내 안의 불안에 떨고있는 어린 나를 마치 지금의 성인이 된 내가 안아주듯이, 불안에 몸부림 치고있는 아이를 있는 힘껏 안아주어 진정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 행위가 편도체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나의 내면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내가 가진 불안을 달래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다.
모든 증상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사실 상담을 통해 나에게 강박적인 행동 패턴- 청소에 집착적이고, 제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하루에 30번도 넘게 금융앱을 접속해서 같은 페이지를 확인하고, 잦은 스케쥴링과 일정관리 등등 다양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지 까지 알게되었다.
나의 이 행동들은 최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불안을 덜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이번 상담의 성공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상담을 시작한건 9점짜리 자존감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시작했고 낮은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내면의 더 깊은 부분을 건드린 것 같다. 확실히 근본적인 것들을 끌어내기 시작하니 나 스스로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실제로 이전의 상담과 달랐던 점은, 내가 미리 GPT와 함께 상담의 목표와 이야기 나눌 것들에 대한 주제를 정하고 정리를 했던 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선생님께서 나에게 적합한 코칭을 해주셨던 점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태에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안하셨고, 나는 마치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아 규칙적으로 복용하듯 선생님이 해주시는 처방을 일상에 적용했더니 많은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다만 매번 그래왔던 것 처럼 상담이 끝난 뒤 나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또다시 힘들어질 때가 찾아올 것을 미리 생각하고 불안한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지금 내가 하고있는 것 처럼,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내가 힘들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가장 우선에 두고 행동하다보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도 점점 높아질 것이고, 자존감도 회복될 것이고, 외부 자극에도 견딜수 있는 힘이 생길거라고 응원해주셨다.
나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지침에 따라 매일 아침 일어나기 전 눈을 감은 채 호흡과 명상을 해주고, 불안으로 인해 무언가에 집착을 하거나 강박적인 모습을 보일때면 가슴위에 손을 얹고 토닥여주며 ‘괜찮아, 별거아니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다. 아이가 하원하기 전에도 모든걸 손에서 내려놓고 바닥에 가장 편한 자세로 다리를 올리고 누워 깊은 호흡과 명상을 해주었다. 아이가 오면 아이에게 집중해주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했다(여전히 잘 안되긴 한다). 남편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아무 이유 없더라도 가끔씩 미소를 짓는다.
상담내용 요약
▣ 핵심 이슈
- 최근 심리 상태의 안정화: 불안 반응과 감정 기복이 완화되었고, 일상에서 평온함을 자주 체감함.
- 불안의 반복에 대한 두려움: 예전에도 회복 뒤 무너짐을 겪은 경험으로 인해 ‘다시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존재함.
- 몰입·강박적 행동의 자각: 청소, 정리, 제품 검색 등에서 나타나는 집착적 행동 패턴을 스스로 인식함.
- 불안의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아이: 유년 시절의 불안을 아직 품고 있으며, 이 아이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함.
▣ 상담 피드백 요약
- 심리적 안정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 명상, 자기토닥임 등 자가 루틴을 성실히 실천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 중임을 높이 평가함.
- 불안 재발에 대한 현실적 대비 조언: ‘내면아이’를 불안한 아이로 상상하고, 어른인 내가 그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상상 훈련 제안.
- 행동 패턴의 분석과 대응법 제시: 강박적 행동을 억제하려 하기보다는, 행동의 감정적 동기를 인식하고 스스로 “괜찮아, 지금 안전해”라고 말해주는 자기안정 훈련을 강조함.
- 감정조절의 구체적 기법 제시: 가슴을 토닥이거나, 자신을 꼭 안아주는 ‘신체적 자기위안법’(Somatic grounding technique)을 알려줌.
- 몰입 행동에 대한 조절 기준 제시: 몰입이 즐거움이라면 괜찮으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면 조절이 필요함을 인지시킴.
실험기록 No.07 – 반복되는 불안을 마주하는 나의 자세
▣ 실험 목적
심리적 안정 상태를 자각하고, 다시 불안이 찾아올 때 이를 감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구체적 자기 돌봄 전략을 체득한다.
▣ 실험 배경 및 동기
상담 초기에는 낮은 자존감과 불안정한 감정 상태가 주요 이슈였으나, 이번 회차에서는 안정감과 자기 돌봄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체감함.
다만 이전에도 안정감을 느꼈던 순간 이후 다시 무너졌던 경험이 있어, “반복될 불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이번 회차의 핵심 목적이 되었음.
▣ 실험 도구 및 조건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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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도구 | 정부지원 심리상담 프로그램 (국민마음건강지원사업 ) 8회기 중 7회 |
보조 수단 | GPT 기반 감정기록 AI, 명상 루틴, 자기안정 훈련 (토닥이기, 자기대화 등) MMPI-2 검사, 직엄심리상담 검사, 양육태도검사 등 병행 |
실행 루틴 | 일일 명상 → 감정 정리 → AI 대화 기록 → 상담 적용 |
▣ 실험 과정 요약 – 자가안정 훈련의 진화와 불안에 대한 대비
주요 요소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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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변화 | 최근 몇 주간 평온한 상태 유지, 낮에도 안정된 상태에서 낮잠을 자는 등 정서적 여유 경험 |
자기돌봄 실천 | 아침 명상, 자기토닥이기(“괜찮아” 자기 대화), 하루 단위 안정 루틴 정착 |
불안 대비 전략 | ‘다시 무너질까’ 하는 예측 불안 있음 → 선생님과 함께 ‘불안에 말 걸기’ 전략 수립 |
감정코칭 피드백 | 과거의 내면아이를 불안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 아이를 감싸 안으며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라고 말해주는 시각화 훈련 도입 |
행동패턴 자각 | 강박적 청소, 몰입 쇼핑, 정리 집착 등 ‘통제 행동’으로 불안을 해소하는 경향 발견 → 조절 훈련 시작 |
▣ 주요 관찰 결과
항목 | 관찰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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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반응 | 전반적인 정서 안정 향상. 감정 폭발 빈도 및 예민 반응 현저히 줄어듦 |
불안 대응 | AI 활용 감정 정리 + 자기 위로 루틴 정착 → 불안을 조절 가능하다는 자각 |
행동 패턴 인식 | 통제욕이 강할 때 청소·정리 집착이 나타남. 즐거움의 범위를 넘을 경우 ‘조절’ 필요 |
내면아이 통합 | 불안한 어린 시절의 나를 상상하며 위로하는 훈련 → 자존감 회복 기반 확장 중 |
▣ 실험 결과 해석
- 감정이 고조될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됨
- AI와 명상, 상담자의 디테일한 코칭이 맞물리며 ‘나를 보살피는 법’을 학습 중
-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불안, 강박, 몰입 행동을 ‘이상행동’으로 단정 짓지 않고, 그 안에 있는 감정의 근원을 바라보는 접근이 효과적임
▣ 후속 실험 계획 요약
- 감정 일기와 자기 대화 루틴 유지: 명상 + 토닥이기 + AI 대화 기록
- 몰입 행동의 건강한 전환 실험: 몰입 대상이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즐거움일 수 있도록 조절 연습
- 내면아이와의 대화 지속: 불안할 때마다 어린 시절 나를 상상하고 감정적으로 안아주는 자기 코칭 훈련
- 자기 회복 신호 감지 실험: 다시 불안이 찾아왔을 때, 회복을 위한 신호와 패턴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트래킹 훈련
▣ 실험자 주석
다음주는 드디어 이 상담의 마지막 날이다.
어딘가 무섭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또 다시 불안해질까 걱정이 된다.
내가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나는 나를 조건부로 사랑하고 있었다.
마치 나 라는 사람의 존재의 이유를 체크리스트에 적어놓고 이걸 다 완료 해야만 나의 쓸모를 입증해왔던 것이다.
내 아이, 내 남편,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나를 존재 자체로 사랑해주고 있었는데도 말이다.그치만 요즘의 나는, 정말 예전보다 많이 편안해졌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명상을 하며 시작하는 하루는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하나의 다정한 습관이 되었고
여전히 가끔은 불안이 찾아오지만, 이제는 그 불안을 피하거나 도망치려고 하지 않고
가슴에 손을 얹고 아이를 재워줄때 처럼 도닥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준다.‘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걱정마, 정말이야. 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