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부모 교육, ‘유아 성교육’
지난 부모 교육은 부모의 ‘화’에 대해서 다루었고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감정코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양육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자녀의 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강의는 무조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나 역시 어린시절 성에 대해서 잘 배우지 못했고, 부디 아이들이 더이상 편협적이고 저급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이 기록을 토대로 또 다른 양육자도 자녀의 성 교육에 대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이번 성 교육은 구성애 선생님이 직접 설립하시고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신 ‘푸른 아우성 재단‘의 최유현 강사님께서 직접 강의를 해주셨다.
이전의 성 교육은 말 그대로 ‘성기’에 관련된 내용들로 가득 차있던 과거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내가 나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어떻게 성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갔던 교육이었지만, 생각외로 막연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셔서 감사했다.
성교육은 늘 막연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 교육을 들으면서 “아이에게 그때그대 바로 답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어른이 먼저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남았다.
아이의 질문에 즉각 대답 할 수 있는 부모가 되자
즉, 유아 성교육은 시의성이 중요하다는 점.
유아기 성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질문에 즉각적인 대답을 할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하고, 알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모방 학습과, 모든 걸 이기는 태도
아이들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부모의 모습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그 모습을 그대로 자신에게 입히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 방자했던 내 20대를 돌아보며..
태도에 정말 큰 힘이 있다는걸 몸소 체감을 하는 요즘이다.
이 또한 자녀를 대함에 있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끼고 많은 부분 반성을 하곤 한다.
아이는 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내 아이를 보며 나는 새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가.. 너도 너랑 똑같은 딸 낳아보라 했던 엄마의 말이..ㅋㅋ
이제 막 38개월 된 나의 아이는 내 모습을 동경하고, 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며 어린이집에 가서 엄마가 될거라고 이야기하는 내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야 내 아이도 바르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강의는 ‘성’교육에 관한 이야기지만 남(남편을 포함한 친구, 가족 하물며 식당 종업원이나 빌라 앞 할머니, 선생님 등 )을 대하는 나의 모든 태도는 결국 내 아이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머무르게 했다.


몸과 감각을 통한 학습
7세 이전의 아이들은 몸으로 직접 배우며 탐색한다.
아이들에겐 몸을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자신의 몸을 탐색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에 부모가 과잉 반응을 보이며 억압하려 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이는 결국 성기 중심적 사고, 자녀들의 발달과정을 무시한 태도, 협소한 부위별 성 개념 등으로 인해 왜곡된 성 개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대응을 핵심 기억으로 갖게 된다.
강의장에선 아주 유쾌한 예시를 통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부모의 오버 리엑팅으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정리하자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억압하면 되려 감각과 경험의 결핍으로 인해 욕망이 왜곡되어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몸에 호기심을 보일 때, 편협한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손 대지마’, ‘더러워’, ‘이건 나쁜거야’ 라는 식으로 행위를 단절시키기 보다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넘어가 주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겠다.
유아기에 나의 몸은 나의 것, 좋은 것,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소중이’ 같은 단어로 호칭한다거나 하는 등 오버하지 말 것 – 되려 더 큰 호기심을 부른다.
성기가 소중하다는 말은 사춘기 때 부터 각잡고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줄 아는 자녀로 성장하도록
성관계 에서 말하는 ‘성’은 하늘이 내려준 본성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관계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부모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 관계 능력의 핵심은 바로 ‘성인지 감수성’이다. 여기서 주로 아빠가 아이에게 과한 애정을 표현할 때를 예를 들어 설명하게 되는데, 아이가 아빠가 하는 애정 표현을 ‘싫다’고 표현할 때 멈춰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아이는, 상대방의 애정 표현을 ‘나를 사랑해서 하는거야..’ 라는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싫은걸 싫다고 표현했을 때 받아들여지는, 즉 ‘거절’이 수용되어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 역시 상대방이 ‘싫어’라고 표현했을 때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역시 서로에 대한 존중,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비단 성교육 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얼마전 취업희망교육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갈등을 해결할 때도, 함께 협력을 할 때도, 모든 관계속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욕구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상대방의 의사가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
만약 내 아들이 남의 집 아이에게 뽀뽀를 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면,
그저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이라 생각하며 넘기기보다
“너 그 친구한테 뽀뽀해도 되냐고 물어봤어? 그 친구가 해도 된다고 했어?” 라고 질문해 봐야한다.
그 반응이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는가는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즉, 동의되지 않은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므로 책임을 가르쳐야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미디어는 결코 만지거나 맛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아이들은 이미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있다.
현대에 와서는 물리적으로 미디어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 진 정도이나 성교육 만큼은 부모의 설명을 통해 먼저 접해야 한다.
아이가 학령기가 된 초등학교 1-6학년 까지, 아주 중요한 이 시기에 아이가 미디어를 통해 시각적으로 왜곡된 성에 대해 먼저 접하게 된다면 성교육의 효과는 물거품이 되어버리게 된다.
영상매체의 자극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영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잘 설명된 동화책이나 책 등을 활용해서 부모가 직접 가르쳐 주는 것을 권한다.
정리하자면, 학령기 이전까지의 유아기때는 가벼운 설명으로 자녀의 호기심을 가볍게 채워주고 넘어가는 반면 초등기에는 각잡고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 성교육 핵심 요약 정리
📒 아래는 강의 직후 chatGPT로 정리해 본 주요 포인트 메모이다.
- 시의성 있는 교육
- 유아 성교육은 ‘그때그때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핵심.
- 부모가 알고 있어야 바로 반응할 수 있다.
- 아이의 모방 학습
- 유아는 모방으로 배우기 때문에 부모의 태도가 중요.
- 부모가 과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그게 맞다’고 학습한다.
- 몸과 감각을 통한 학습
- 7세 이전에는 몸으로 직접 배우며 탐색한다.
- 억압은 성기 중심 사고, 왜곡된 성 개념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유아기에 몸은 **“나의 것, 좋은 것,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게 중요.
- 성인지 감수성과 관계 능력
-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면 멈추는 경험 → 타인의 거절을 존중하는 법을 배움.
- 이는 ‘관계 능력’의 핵심.
- 유아 자기 위로 행위 (아이들도 쾌감을 느낌)
-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므로 과잉 반응 금물.
- 외부에서 나타날 경우, 공간 구분 / 에티켓을 알려주기.
-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화내거나 억압하는 반응 → 고착과 집착으로 이어짐.
- 성적 놀이와 부모의 태도
- 성적 놀이 =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고, 다른 놀이로 환기시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 부모의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 평상시 둘의 관계를 살피기
- 미디어 자극의 위험성
- 영상·이미지로 먼저 접하면 성교육 효과는 반감됨.
- 직접적인 감각(보고·만지고·느끼는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
- 동화, 책을 통한 부모의 설명으로 성교육을 먼저 접하도록.
- 감각과 결핍
- 감각과 경험이 부족하면 결핍으로 인한 욕망이 왜곡되어 표현될 수 있다.
- 충분한 감각적 자극(자연, 놀이, 신체 경험)이 건강한 성 발달의 토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성교육은 특별한 순간에만 하는게 아니라, 일상 속 대화와 태도에서 스며든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이 강의에서 배운 내용은 ‘존중’, ‘거절 수용’, ‘자연스러운 몸의 경험’ 등과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부모 교육을 꾸준히 다니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나도 함께 성장함을 느낀다.
나를 돌아보고, 배우고,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내 아이에게 새삼 고마운 하루였다.
이렇게 부모 교육, 유아 성교육은 여기서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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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