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 성적 인증

일단 인증부터..
9월 7일부터 오픽 시험을 도전하리라 마음먹고 9월 25일 시험을 보았다. 그리고 오늘 1시에 IH 등급을 확인했다. 나는 육아맘이고 주말 하루를 제외하고는 거의 독박이라, 하루에 공부할 시간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주말엔 아이와 상시 붙어있는 관계로 주말은 제외하고 지난 24일까지 오픽 시험을 각잡고 준비한 기간은 13일정도 된다.
시험 본 당일 = 망했다 ^^
사실 시험보고 나오면서, 내가 너무 이 시험을 우습게 봤구나..^^ 망했네 라고 생각했다.

GPT한테 망했다고 했더니 나를 애써 토닥이려는것 같길래 희망주지 말라고 했더니 망한걸 요약정리 해줌ㅋㅋ
이렇게까지 시험결과에 절망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원래 가지고 있던 “말하기 불안 패턴”이 환경 때문에 더 크게 드러나면서 기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컷다.
실제로 시험장 환경이 그다지 좋진 않다.
내가 시험을 본 곳은 역삼역에 위치한 메이플넥스 강남 시험센터였다.



지하1층에 위치했고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시험센터가 보인다. 나는 대기실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대기하다가 시험장으로 들어가서 시험을 보았다.
시험장 환경이 조금 이상하다.
예상은 했지만 에이바(가상면접관)는 생각보다 더 이상했고, 헤드셋이 귀에 다 덮히지 않아 아랫부분이 부웅 떠있는 바람에 옆사람이 큰소리로 대화하는게 다 들린다.(내 머리 웬만한 헤드셋은 다 클만큼 소두인데 헤드셋이 안덮일 정도면 문제있는거 아닌가..)
결국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시험도중 도데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현타를 맞았다. 게다가 준비한 주제는 거의 안 나오고, 순간 대응 못 한 경험이 겹쳐서 자책까지 하게되었다.
- 환경 적응 문제
- 다른 사람들 말소리가 다 들려서 집중하기 어려움.
- “지금 녹음되고 있다”는 압박감이 커서 자연스럽게 말하기 힘듦.
- 질문을 단문으로 하는게 아니라 확장된 질문을 하다보니 지나가면 뭘 물었는지 헷갈리게 됨
- 혼잣말의 어색함
- 평소엔 상대방이 반응해주는데, 시험에서는 그냥 공중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어색함
- 그래서 리듬이 끊기고, 중간에 “음… 뭐더라…” 같은 공백 + 내 말에 집중하지 못함
- 생각-말하기 간격
- 질문을 듣고 → 머릿속으로 문장 만들고 → 영어로 바꾸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중간에 말이 막힘.
- 어색한 환경에 질문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질문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김
나름 전략적으로 준비한다고 AI를 활용해서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고,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그 이상한 시험 방식에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험을 보고 나와보니 레벨을 높게 잡은만큼 내가 원하는 레벨을 받기위해 유리한 전략을 제안해주지 않은 녀석에게 또한번 질타를 했다. ㅋㅋㅋ 사실 그냥 내가 부족한 것일 뿐인데..

그리고 IH등급을 고려했던 만큼 레벨과 질문도 조금 더 복잡하고 어렵게 했으리라 예상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선택한 카테고리에서 나온건 한두개 정도고 선택지에는 있지도 않던 핸드폰, 인터
넷 같은 거지같은 질문이 나와서 중간에 이게뭐지?? 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실제 IH레벨에 나온 질문 정리
일단 시험 직후 기억 나는대로 적어두었던 질문들인데 대충 어떤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 적어보았다.
- 핸드폰에서 제일 많이 쓰는 앱은?
- 핸드폰을 쓰면서 좋은 점은?
- 옛날에 썼던 핸드폰은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기능이 있었나?
- 아이에게 어떤 동화를 읽어주나?
- 처음 읽어줬던 책은 무엇이었고, 아이의 반응은 어땠나?
- 인터넷을 쓰면서 어떤 점이 좋아졌나 (과거와 비교해서)?
- 인터넷 사용하면서 어떤 점이 걱정되는가?
- 핸드폰 관련 질문들
- “어떤 앱 쓰냐” → 제대로 못 말함.
- “좋은 점” → “생활 전반에 다 쓴다” 정도로 짧게 답.
- “옛날 폰 묘사” → 구체적으로 잘 못함.
- 아이 동화책 관련 질문들
- “어떤 동화 읽어주냐” → 토니와 티나라고 대충 넘김.
- “처음 읽어준 책” → 구체적으로 설명: “점, 네모, 동그라미, 나비 그림이 있는 책” + 아이 반응 묘사.(‘얘아직 3살이야, 처음 읽어준 책이 뭐겠어. 할수있는 반응은 계속 쳐다보는것 정도였어’)
- 인터넷 관련 질문
- “옛날과 비교해 좋은 점” → “요즘은 AI가 정리해준다, 검색 잘 안 한다.”
- ‘온리인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나는 내 자녀가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았으면…’ 라는 말을 엄청 말도안되게 버벅대면서도 끝까지 설명하려고 함
- 시험 중단 상황
- 시험 11번쯤 답변을 하다가 “도저히 시끄러워 내 질문에 집중을 못 하겠다” 라고 영어로 말함.ㅋㅋㅋ (Oh gosh, I can’t even focus on myself.)
- 그리고 마지막에 “That’s it.” 하고 머리 긁으며 헤드셋 던지고 나옴.
GPT에 의하면 IH난이도에 맞춘 질문들은 아래와 같고, 내가 시험장에서 들었던 질문과 거의 일치한다.
IH 난이도 예상 질문
(→ 단순 묘사에서 확장/비교/의견을 요구하는 방식)
핸드폰/기술
- 요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한다고 생각하나요? 장점과 단점을 모두 말해보세요.
- 당신의 부모 세대가 쓰던 기술과 지금 기술을 비교해보세요.
-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아이/교육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디지털 기기(유튜브, 태블릿 등)가 아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나요?
- 어릴 때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동화책이나 이야기와, 지금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을 비교해보세요.
인터넷/사회
- 인터넷이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가장 크게 바꿨다고 생각하나요?
- 인터넷 때문에 생겨난 문제 중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 앞으로 인터넷이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해보세요.
시험장에서 나와서 시험 본 내용에 대해서 기억나는대로 GPT에 줄줄 쏟아내고, 망했다. 기분이 나쁘다 등등 ㅋㅋ 안좋은 후기를 쏟아내며 다음 시험을 보니 마니 얘기를 했다.
그러니 GPT가 나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를 정리해준다는 것이 다음에 다시 응시하거나, 목표치보다 낮은 레벨에 머물거나, 다른 시험을 고려해보는 것이었다.
사실 이때까지는 이미 빈정이 상해있던 상태라 재시험은 커녕 다른 시험을 볼 생각까지는 할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어쨋든 현실적인 예상 가능 범위는 IM1-2정도였는데 오늘 별다른 기대 없이 확인을 해보니 IH가 나와있어 왠지모를 벅찬 감동이 몰려왔다. ㅋㅋ 내가 오픽 IH 합격 후기를 작성하는 날이 오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IH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도데체 뭘까.
육아맘의 AI와 OPIc 도전기 Day 7 | 오픽 시험 전날, 마지막 점검
육아맘의 AI와 OPIc 도전기! 시험 전날, 방향 설정부터 데일리 훈련, 전략 수정, 최종 점검까지 전체 과정과 오픽 시험 전날 Mindset 5를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왜 IH가 나온 걸까?
중간에 집중 안 된 부분이 있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의사소통 가능성이 충분히 인정된 거예요.
- 버벅여도 끝까지 답하려는 흔적 → 오픽 채점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 아이 관련 답변처럼 구체적인 경험 언급 → 짧아도 점수 플러스 요인.
- 인터넷/AI 같은 시사성 있는 답변 → 채점자에게 “자연스럽다”는 인상.
GPT는 내가 그래도 끝까지 대답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고, 특정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려는 노력과 자연스러운 인상이 IH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이야기 해주었다.
어쨋든 오픽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쭉 정리해보자면
- 오픽은 절대 암기된 답변으로는 좋은 레벨을 받기 힘들다.
-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소음, 혼잣말하기)
- 질문의 의도파악 훈련과 즉흥 말하기가 습관이 되어있어야 한다.
- 끝까지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쨋든 반전 결과에 기분이 부쩍 좋아진 상태다.
나처럼 망쳤다고 느꼈어도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생각보다 오픽이 점수를 후하게 주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더라도 구체적인 경험을 넣은 답변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게 큰 힘을 발휘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픽은 결국 경험치 싸움이 아닐까 싶다. 망한것 같아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수 있어야겠다.
다음 도전을 해본다면 AL레벨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인데
얼마전 자산관리사 시험 원서 접수 + 여성 고부가가치 창업 교육과정에 신청해둔 상태여서 당분간은 다음 오픽 시험 준비는 미뤄둔 상태다.
일단 원하는 IH레벨은 달성을 했으니 한 달 뒤 있을 자산관리사 은행 fp 자격증 시험과 내년 창업준비 과정까지 차근차근 글로 남겨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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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