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감정 일기
상담 5회차에 접어들었다. 절반이나 온 것이다.
오늘은 상담을 들어서자 마자 지난번 실행한 MMPI-2(다면적인성검사) 검사 결과에 대해 알려주셨다.
다양한 척도 유형이 나왔는데 병리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지만 일부 수치가 일반인들보다 높은 것이 확인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분석 결과는 내가 건강염려증, 히스테리, 강박증과 불안도가 높고 내면적 방어가 취약하여 스트레스를 남들보다 더 쉽게 느끼고 감당하기 힘들어한다는 점이었다.
척도 유형 | 예상 특징 및 해석 |
---|---|
L (Lie Scale) | 다소 높음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이려는 경향, 완벽주의 및 인정욕구 반영. |
F (Frequency) | 불안정한 감정표현 또는 일시적 심리불균형 상태. → 감정 기복, 불안정성 |
K (Defensiveness) | 보통 이하. → 내면적 방어 취약, 자기비난 경향 존재. |
1번 건강염려증(Hs) | 높음. → 신체화 경향, 스트레스를 신체 증상으로 표현하는 방식 활성화. |
2번 우울(D) | 중간 이상. → 자기 비하, 무기력감, 정체감 혼란 경험 가능성. |
3번 히스테리(Hy) | 중간. → 외부 상황에 과민하게 반응, 스트레스 회피/외적 탓 전환 충동 |
4번 반사회적경향(Pd) | 낮음 또는 평균. → 사회 규범 수용, 다만 내면 분노 억제. |
6번 망상경향(Paranoia) | 보통. → 타인의 시선을 의식, 인정 욕구가 강하고 비판에 예민. |
7번 강박증/불안(Pt) | 높음. → 완벽주의, 자기검열, 불안 민감성 뚜렷. |
0번 내향성(Si) | 매우 높음. → 대인관계 소극적, 자기 안에 갇힘, 회피 경향이 클 수 있음. |
사실 대부분의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남들보다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을 타고난데다 신체화 경향이 있어 스트레스를 신체 증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활성화 되어있다는 것 까지..
과거, 내 어릴적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고통스러워야 하고, 누군가의 짐이 되서는 안된다고 믿어왔다.
어릴적부터 쉬지못하고 아픈 몸으로 일해야하는 엄마의 고단한 삶을 두 눈으로 보며 자란 나는 ‘일 = 고통, 돈 = 희생의 댓가’ 라는 생각이 각인처럼 박혀버렸다.
그래서 내 유일한 형제가 엄마에게 뻔뻔히 손벌리는 모습이 참 보기 싫었고,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 다짐하며 성인이 되어왔다. 그렇게 독립심을 가장하며 스스로 만들어온 안전지대 없던 삶에 대한 가치관은 지금의 나에게 가혹할 만큼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남편의 경제력에 기대어 살고있는 내 모습이 혼란스럽고 견디기가 힘들다.
이미 ‘육아’라는 위대한 일의 가치가 처절하게 평가절하 되어버린 세상에서, 경제력을 잃은 나는 더더욱 내 쓸모를 입증할 방법을 찾아 헤매기 바빳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나를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이제야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상담을 통해 그동안 외면해왔던 나의 내면의 감정들이 나를 더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검사결과가 어느정도 나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지만 중요한건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 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생님은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몇 가지 해야할 것들을 정리해서 제안해주셨고, 나는 그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지켜보려고 한다. 사실 이미 해보던 것들이지만, 꾸준하지 못하고 자꾸만 멈추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운동, 감사일기, 명상, 긍정적인 생각 등등.. 물리적으로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심리상담은 나에게 큰 이미 기댈곳이라는 희망으로 존재하고 있고, AI를 통해 기록하는 것 만으로도 내면 감정의 변화를 구조화하고 정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상담내용 요약
▣ 핵심 이슈 요약
주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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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 검사 결과 | 전반적인 결과는 정상 범주였으나, 불안 수준이 다소 높고,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경향, 강박 및 편집적 사고 소인 일부 확인됨 |
불안과 강박 | 계획과 목표 설정에 집착하며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음. 과도한 자가 모니터링으로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됨 |
경제적 의존 | 남편 수입에 의지하며 소비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지속. 돈 쓰는 행위 자체에 위축되는 반응이 반복됨 |
과거 경험 | 어릴 적 ‘칭찬받지 못한 기억’과 ‘희생적인 엄마’의 모습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있으며, 자신 또한 그 삶을 따라가고 있다는 모순된 정체성으로 인해 혼란 유발 |
▣ 상담 피드백 요약
구분 | 피드백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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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에 대한 이해 | 타인보다 스트레스 역치가 낮아, 동일한 자극에도 더 큰 반응을 보이는 기질을 가짐. 이 점은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임 |
자기 수용의 필요성 | 나를 바꾸려 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데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해볼 것 |
행동적 접근의 제안 | ① 명상, 운동, 식사 등 자기 회복 루틴을 실천하며 ② ‘오늘만 생각하기’ 훈련을 통해 감정 소비 최소화할 것 |
생각 멈춤 연습 권고 | 불안한 예측과 과도한 계획 세우기를 스위치를 꺼두는 이미지로 훈련할 것.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을 습관화하기 |
소비 위축 완화 연습 | 작지만 분명한 실천 과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거리낌 없이 먹어보는 경험”, “나는 그럴만한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몸의 기억으로 각인하기 |
나의 목표 정리 |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스트레스에 감당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것 |
실험기록 No.05 – 불안의 스위치를 끄는 연습
▣ 실험 목적
MMPI-2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 나의 불안 반응, 강박적 사고, 타인 의식 등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 과거의 환경과 현재의 감정적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무의식적 연결 구조’를 해석하며
- 자존감을 회복하고 감정 에너지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 루틴을 탐색한다.
▣ 실험 배경 및 동기
- 어릴 적 경험과 ‘경제적으로 가장이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이 내면에 깊게 각인되어 있음.
- 현재는 경제적 의존과 완벽주의로 인해 끊임없는 불안, 자기비난, 감정기복을 반복 중.
- 선생님의 권유로 MMPI-2 검사를 진행했고, 성향 및 기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나라는 존재를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로 함
▣ 실험 도구 및 조건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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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도구 | 국민마음건강지원사업 상담 8회기 (5회차 진행), MMPI-2 검사, 직엄심리상담 검사 |
보조 수단 | AI 감정 기록 도구 (ChatGPT) 활용하여 감정 정리, 자기 객관화 시도 |
루틴 적용 | 명상, 호흡, 운동 등 자가 치유 루틴 구축 실험 |
기록 방식 | 상담 후 실시간 감정 메모 → 정리 → 실험보고서 형태로 구조화 중 |
▣ 실험 과정 요약
1. MMPI-2 검사 결과 해석
- 불안지수와 타인 의식이 다소 높은 편.
- 강박적 성향, 편집적 사고 경향 일부 존재.
- 임상적으로 큰 병리 수준은 아니며, 체계적인 관리와 수용적 태도를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
2. 주요 상담 내용
- ‘걱정의 습관화’가 자존감과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
- 뿌리 깊은 인정욕구의 기원:
→ “칭찬을 기다리던 내가 외면당했던 순간”
→ “경제적 가장이던 엄마의 불쌍한 삶”
→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살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모순”
3. 감정 반응
- 상담 중,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자주 이야기 해주라는 한마디에 다양한 생각들이 겹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짐
- “나는 안전한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자각이 불현듯 떠오름.
- 아이에게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해주지 못한 나에 대한 경멸과 함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 내면의 어린 아이를 향한 연민이 강하게 일어남. 내가 너무 가엾고 불쌍해보였음.
▣ 실험 결과 해석
-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나를 ‘그대로 데리고’ 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담은 매우 깊은 통찰을 제공함.
- 강박적 확인, 반복되는 자기비난, 완벽주의는 ‘나를 보호하려는 방식’이었음을 자각
- ‘걱정하는 나’를 통제하려는 것보다 그 걱정 자체의 스위치를 꺼두는 습관, 즉 심리적 ‘에너지의 전환’ 루틴이 필요함.
▣ 후속 실험 계획
항목 | 계획 내용 |
---|---|
실험 주제 | ‘불안을 동반한 완벽주의’에서 ‘따뜻한 자기 수용’으로의 전환 실험 |
심리적 목표 | 회복탄력성 강화, 감정기복 조절, 내면의 어린아이 치유 |
실천 루틴 강화 | 아침 명상(10분) → 자기수용과 긍정확언을 반복적으로 하기 주 3회 스트레칭 또는 운동을 습관화하여 체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생활 균형 : 수면 / 식사 / 명상 / 운동 / 회복을 위한 대화 시도 (남편, 나 자신과의) |
생활 목표 | ① 소비에 대한 죄책감 줄이기 ② 하루 한 끼, 나를 위한 식사 ③ 생각 멈춤 훈련 도입(걱정 스위치 OFF) : 명상 or 산책으로 즉시 루틴 전환 ④ 회복이 우선인 일정 : ‘하지 않아도 되는 일’ 구분, 일주일에 1번 ‘무계획의 날’ |
정서적 허용 훈련 | 남편의 도움 받는 것 = 내가 약한 게 아니라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증거’로 바라보기 돈을 쓸 때 ‘아깝다’ 대신, ‘나는 이만큼 나를 돌볼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말 바꾸기 *운동에는 돈 아끼지 말고 나를 위해 쓰기!! |
실험자 주석
나는 내 아이의 부모이자 나의 부모가 되어 나를 사랑으로 안아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사랑으로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제 ‘희생하지 않아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 내가 가장 잘해야 할 일은 ‘회복력 있는 일상’을 설계하는 것.나는 정말 잘 될 거고, 지금도 잘 하고 있어. 괜찮아. 나는 안전해.
🌿 Cannylog
Cannylog는 AI를 배우는 육아맘의 시선으로 기술과 일상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지능도, 일상의 작은 순간들도 여기서 함께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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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