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감정일기
8회차 중 6회차에 접어들었다.
회차를 거듭하면서 나는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의 상태를 기록하고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발견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좋아지는걸 느낀다.
단순히 나 좀 괜찮아졌어 가 아니라, 이제는 조금 무너지더라도 전보다는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여러가지 일정이 많았다. 오전에 명상을 갔다가 상담가기 전에 웅진 북클럽에서 진행하는 양육태도 검사와 AI진단 결과를 상담받으러 다녀왔다.


웅진북클럽에서 진행하는 양육태도검사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상담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자신의 양육태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파악해보고 싶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너무 바빳어서 사실 상담전에 무슨이야기를 할지 보통은 GPT와 이야기를 먼저 나누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상담을 들어가는데, 이번엔 그냥 아무 준비 없이 상담실 문을 열었다.
준비를 해둔것이 없다보니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내가 좀 어색해했더니 선생님께서 최근 일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셨다.
나는 실제로 며칠전에 반복적인 행동의 패턴들을 발견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를 집요하게 집착하거나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점을 말씀 드렸다. 가령 어릴적 부터 후각에 예민한 편이었는데 요 며칠 에어컨에서 나오는 공기가 나를 아프게 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 부터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켠 상태에서는 음식을 안한다는 점(에어컨에 음식냄새가 들어가는게 싫어서), 집안에서 나는 냄새와 환경(환기, 정리정돈 등 청결)에 집착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훨씬 더 심해진다는 점이였다.
아이가 요즘 잠을 12시 넘어서 자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시기 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저녁마다 아이에게 잠을 안잔다며 다그치고 난 뒤에는 집안을 더 깨끗하게 치우려 한다거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다 버리려고 한다거나, 그런 집착적인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이다. 이 패턴을 발견하고는 나 스스로도 조금 놀랐는데 이 점을 말씀드렸고 선생님은 나에게 현실적인 피드백과 행동교정 방법에 대한 몇가지 코칭을 해주셨다.
상담내용 요약
▣ 핵심 이슈 요약
항목 | 내용 |
---|---|
자각한 행동 패턴 |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강박적으로 청소, 검색, 소비에 몰입하는 패턴 |
자가 조절의 어려움 | 패턴을 인식하더라도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력감 경험 |
수면 문제 | 아이의 늦은 수면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로 인한 만성 피로 및 정서 불안정 누적 |
자존감 저하의 원인 |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자신에 대한 실망, 경제적 의존으로 인한 위축감 |
정서 곡선 인식 | 컨디션에 따라 회복과 붕괴를 반복하는 곡선 형태의 정서 흐름 자각 |
실질적 변화의 필요 |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 아닌, 구체적 실행 기반의 회복 추구 욕구 |
▣ 상담 피드백 요약
항목 | 내용 |
---|---|
주요 피드백 | 문제의 ‘원인’보다, 지금의 이러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 |
실질적 조언 | ❶ 강박 행동이 시작될 때 ‘괜찮아, 지금 안전해’라고 자기 다독이기 필요 ❷ 감각 민감성 – 단계적 노출과 수용 훈련 ❸ 분리수면 시도 필요 – 엄마의 수면 회복이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 |
상담적 효과 | 겉도는 감정 분석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지침 제공이 인상적 |
개인적 자각 | 감정기복을 반복하며 회복하는 것이 아닌, 실제 ‘바뀌고 싶다’는 명확한 동기와 목표에서 출발한 상담임을 재확인함 |
상담 만족도 | 전반적으로 높음 – 특히, AI 보조 병행이 효과적이라는 개인적인 확신 |
실험기록 No.06 – 강박적 행동 패턴 인식과 자기 수용
▣ 실험 목적
감정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반복되는 강박적 반응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불안과 자기비난을 완화하는 ‘자기 수용’ 루틴을 실험한다.
▣ 실험 배경 및 동기
- 출산 후 육아, 만성 수면 부족, PMS, 만성 피로, 면역력 저하 등의 복합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 폭발과 자기혐오가 반복됨.
- 특정 스트레스 상황(아이의 떼쓰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 등)에서 강박적 행동(청소, 정리 정돈, 사소한 것에 과몰입 등)이 빈번히 발생.
- 이러한 행동이 무의식적인 불안 해소 수단임을 자각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기 회복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담 중에 알게됨.
▣ 실험 도구 및 조건
항목 | 내용 |
---|---|
주된 도구 | 정부지원 심리상담 프로그램 (국민마음건강지원사업 ) 8회기 중 6회 MMPI-2 검사, 직엄심리상담 검사, 양육태도검사 등 병행 |
보조 수단 | GPT 기반 감정 인식, 자기 대화, 기록 정리 보조 |
접근 방식 | 주 1회 심리상담 + 실시간 AI 감정 대화 기록 병행 |
입력 방식 | 음성 감정 털어놓기 → AI 정리 및 피드백 → 상담 연계 정리 |
▣ 실험 과정 요약 – 행동의 이면을 인식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주는 훈련
단계 | 내용 |
---|---|
감정적 트리거 | 아이의 떼쓰기, 수면 부족, 만성 피로, 예민한 상황과 환경 등에서 감정의 폭발 |
행동 반응 패턴 | 스트레스 상황 이후 집착적이고 강박적인 행동 패턴의 반복 현상을 발견 |
상담 중 자각 | 스트레스 상황에서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불안 기반의 반응임을 피드백 -> 문제를 없애기보다 불안을 안아주는 접근이 필요함 |
최근 아이와의 갈등 상황이나 피로 누적 상태에서 감정이 폭발한 후, 집안 청소나 정리 정돈을 과도하게 반복하는 강박적 행동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행동이 꽤 오랜시간 단순한 정리 습관이 아니라, 감정적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해소하려는 방식임을 상담 중 인식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를 억누르거나 멈추려 하지 말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불안을 느끼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는 방식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감각 예민성에 대해서도 회피보다 점진적 노출이 필요하다고 안내하며, 내 아이를 달래주듯 나 자신을 다독이는 내면 아이 돌봄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드백 및 실험 방향
- 불안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괜찮아, 나는 안전해”라고 스스로 말 걸기
- 내면 아이를 안아주며, 불안한 나를 감싸주고 다독여주는 태도를 훈련
- 감각 예민성과 과민 반응(예: 각종 냄새, 정돈되지 않은 상태 등)은 점진적 노출로 회복 가능
-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수용해주듯 나 자신에게도 따뜻한 말 걸기를 반복하는 태도가 필요
▣ 주요 관찰 결과
항목 | 관찰 내용 |
---|---|
자기 인식 | 스트레스 상황에서 반복되는 강박적 회피 행동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함 |
상담 효과 | 행동 교정이 아니라 감정의 뿌리를 안아주는 방식으로 회복 가능성 제시됨 |
정서 변화 | 내면 아이가 위로받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눈물이 나옴 → 감정적 해소 |
AI 병행 활용 효과 | 감정 흐름 인식 → 기록 → 상담 연결 → 피드백 기록 까지 구조화된 흐름 형성됨 |
실생활 루틴 시도 | 불안 순간에 자기 다독 문장 루틴 실행 시도 “괜찮아”, “나는 지금 안전해”, “나는 잘하고 있어” |
▣ 실험 결과 해석
- 강박적 행동은 억제되어야 할 문제가 아닌, 내면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무의식적 반응임을 상담을 통해 인식함.
- 해결 방법은 멈추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다정한 태도에서 시작됨.
- 내면 아이와 현재의 나, 그리고 내 아이에게 같은 방식으로 따뜻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반복되어야 회복이 가능함.
- 감각 예민성과 불안 민감성을 회피하지 않고 점진적 노출과 자기 확신 루틴을 병행할 때 회복 효과가 있음.
- AI는 정서적 자기 객관화와 회복 루틴 점검 도구로 실질적 역할 수행 중.
▣ 후속 실험 계획
이번 회차에서 드러난 핵심 과제는 ‘불안한 감정 뒤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강박적 행동 패턴’에 대한 인식과 개입이었다. 화장실 청소, 물건 정리, 정보 탐색에 몰입하는 모습은 불안을 회피하거나 통제하려는 반응으로 보이며, 이 반응 구조를 바꾸기 위해 아래와 같은 후속 실험을 시도한다.
1. 감정 자각 연습 : 알아차림
- 강박적 행동을 시작하기 전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자각한다.
-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무언가를 통제하려 하고 있구나”라고 말로 표현해본다.
2. 자기 위로 대화 훈련
- 손을 가슴에 올리고 아이 재우듯 도닥여주며 “괜찮아, 나는 지금 안전해”, “이건 위험한 상황이 아니야” 같은 문장을 반복한다.
- 실제 내 아이에게 해주는 것처럼, 나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보는 훈련이다.
3. AI를 활용한 감정 정리
- 강박적 행동이 올라올 때, 바로 AI에게 감정을 말하거나 음성으로 쏟아낸다.
- 이후 AI가 정리해주는 언어를 통해 나를 객관화하고 안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점진적 노출 훈련 (감각 예민 완화)
- 에어컨 냄새, 특정 자극에 대한 회피가 불안을 고정시킬 수 있음.
- 아주 짧은 시간 노출 후 안전함을 인식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 불안한 자극 속에서도 내가 괜찮다는 몸의 기억을 쌓아가는 것.
5. 생활 속 실험 추적(AI활용)
반복되는 강박적 반응의 시간, 장소, 맥락 등을 함께 기록해보며 패턴을 발견한다. 위의 루틴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정의 변화나 효과를 GPT와 함께 추적하고 기록하고 메모한다.
실험자 주석
지난 회차에 MMPI-2 검사결과에서 건강 염려증 관련 수치가 높았던 것으로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꽤나 오랜시간 신경외과, 정형외과, 류마내과를 전전하며 나의 몸이 아픈 증상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마음이 아프고 불안하고 답답했던 것인데, 스스로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때 까지 나는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 그 방법을 찾으려고 애써왔다.
이제서야 조금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불안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지내야 할 소중한 감정이라는걸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기쁨(조이)만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 아니라 슬픔, 귀찮음, 두려움, 불안, 소심 등과 같은 모든 감정이 다 소중한데 나는 늘 배척하고 외면하고 마주하려하지 않았다.
두려움이 두려움을 집어삼키고 몸이 부풀다 못해 공포의 존재가 되어 나를 집어삼킬 때 까지 나는 그저 도망치만 싶었다. 방법을 몰랐으니까.
처음 이 상담을 시작할땐 그저 바닥을 친 자존감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함이 목표였지만, 그 내면에는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불안을 수용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제는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함께 잘 살아가는 태도를 훈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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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ylog는 AI를 배우는 육아맘의 시선으로 기술과 일상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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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