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구 부모 교육 후기
부트캠프가 시작되고 한참이나 바쁜 와중에 미리 신청해둔 부모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외출신청을 하고 잠시 다녀왔다. 이번 강의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조선미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강의를 진행해 주셨기에 강동 구민회관에 800석이 넘는 자리를 가득 메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왔다.

유명한 교수님이 오신다니 플랜카드에 포토존까지ㅋㅋ
구민회관에서 강연을 진행하니 교통도 편하고 무엇보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오는 분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다고 느껴졌다. 오래된 곳이지만 많은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강연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빈 자리 없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이 왔고, 사전에 신청해야만 올 수 있는 곳이라서 미리 강동구민회관이나 어린이회관, 어린이집 등을 통해 신청을 해두고 와야한다.
참고로 교수님 강연은 온라인 예약 당일 서버가 다운되었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다.
공연 전에 10분정도 미니공연까지 준비해주시고, 신경을 참 많이 쓰고있는 것이 느껴진다.
공연을 진행해주신 분들도 정말 멋지고 프로페셔널한 분들이셨다.
내가 강동구에 이사를 와서 참 좋다고 느꼈던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이분, 이수희 구청장님이시다.
내 롤모델 중 한분이실 만큼 정직하시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정말 멋진 분.
이분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면 자연스럽게 집중이 된다. 내가 이번에 구청장님을 세번째 뵈었는데, 그때마다 매번 해주시는 말씀이 바로 여러분들이 강동구에 자리잡은걸 후회하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이 날도 구청장님의 멋진 인사말이 있었고, 이후 조선미 교수님의 기대 가득한 강연이 시작되었다.
부모 교육 | 조선미 교수의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오늘 강의의 핵심 키워드는 ‘좌절 지구력’이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넘어질 때, 실패할 때, 실망을 마주할 때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하는 이 능력이 앞으로의 시대에 아이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강사님은 IMF 당시 대기업에서 명예 퇴직을 한 사람들이 좌절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고 했다.
우리는 “넘어진 순간에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 이것이 결국 삶 전체를 결정한다는 것을 어른들의 사례에서 깊이 깨달았다고.
아이의 뇌에 남는 말 한마디
강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는 이것이었다.
어릴 때 “공부 안 하면 서울역에서 노숙자처럼 될 거야” 라는 말을 들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이미지에 사로잡혀 강박적 성취를 반복한 사례.
부모 말 한마디가 평생 유지되는 자아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하면서 나의 언행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AI 시대, 결국 살아남는 아이는 ‘문제를 푸는 아이’가 아니라 ‘생각을 이어가는 아이’
요즘 아이들은 영어 교육을 일찍 시작하고, AI가 답을 찾아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강사님은 “미래 인재의 핵심은 생각을 연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 논술적 사고 → 생각을 이어서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
- 논술적 사고를 위해 필요한 것 → 독서 / 어휘력 / 문장 구사력
영상(쇼츠·유튜브)을 ‘귀’로만 소비하면 형태로 인식되지 않아 사고가 흩어지고,
글(독서)을 ‘눈’으로 읽으며 의미를 구성해낼 때 사고력이 자란다는 점이 굉장히 설득력 있었다.
문제집·칭찬· 즉각 반응이 아이의 성장을 막는 이유
| 요소 |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 |
|---|---|
| 문제집 위주 교육 | ‘정답 찾기’에만 익숙 → 사고 확장 저해 |
| 잦은 칭찬·평가 | 실패를 두려워함 / 도전 회피 |
| 즉각 반응하는 육아 | 불편·심심함을 견디는 힘이 약해짐 |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가지 문장은
“10살 이전의 과도한 문제풀이는 강박을 만든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칭찬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질문이다.”
“아이의 요구에 100% 반응하지 말고 30%만 반응해라.”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필요한 메시지였다.
최근 들어 아이가 글씨를 읽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집에 있던 학습지를 몇개 보여주면서 풀어보았는데 제법 잘 따라하길래 이때 많이 알려줘야지 하고 각잡고 애를 가르쳤다간.. 배우는 것에 질려버릴 아이로 자랄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문득 겁이 나기도 했다.
우리 아이도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는 아이다.
유독 야무지다, 말을 빨리하는구나, 벌써 이런걸 알아? 라는 칭찬을 자주 받아오는 아이다보니 다른사람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많이 노출이 되어있었다.
그러다보니 칭찬을 듣지 못하면 욕구불만을 표현하거나, 듣고싶은 말을 들을 때 까지 묻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문득 내가 지금까지 과정보다 결과를 칭찬해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한편으론, 이런 부모교육은 나 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함께 들어야 서로가 자녀를 양육하는 방향과 기준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다.
즉각적 욕구 충족은 미성숙의 지표가 된다
강의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즉각적인 욕구 충족에 취약한 아이는 미성숙 지수가 높다.”
불편을 견디지 못하면, 좌절을 견디지 못하고, 감정을 견디지 못하면
세상과 부딪히는 순간마다 쉽게 무너진다.
우리가 아이의 욕구를 빠르게 채워주는 이유는
아이를 사랑해서, 안전하게 해주고 싶어서,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아서지만
아이의 발달 관점에서 보면 그 경험이 오히려 성장을 지연시키는 장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4세에 질문도 많아지고 엄마를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아이에게
매번 즉각적인 반응을 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평소 기다리지 못하고 어른들이 하는 말에 개입을 하거나, 자신이 관심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 또래의 아이들이 그러려니 하고 반응을 해주거나 ‘어른들이 말할때는 기다리는거야’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토라지더라도 기다려주는 착한 아이다.
감정에 대한 과잉 개입의 부작용
이전에는 ‘안전’이라는 개념적 울타리 안에 물리적인 위험 정도가 있었는데, 최근들어서 ‘감정’이 그 보호의 대상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이거 좀 위험하다고 표현하셨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누가 나랑 안 놀아줘” 라고 말하면
부모는 “혹시 따돌림을 당한 걸까?”라는 생각으로 감정에 깊게 개입하기 쉽다.
하지만 강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감정은 부모가 대신 처리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배워가는 세계라고.”
아이의 감정을 해석해주고 정리해주고 해결해주려 들수록
아이는 감정 처리를 외부에 의존하는 인간으로 자라게 된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해결하려 들지 않고, 그냥 수용해주는 것.
감정을 알아줌으로써 해결이 되는 시기는 청소년기에 오기 때문에
유아기에는 “스스로 경험하도록”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너무 깊이 와닿았다.
걸음마를 뗀 아이는 넘어졌을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잠시 자기가 넘어진 자리에서 바라본 세상을 경험하고 있을 뿐, 물티슈 들고 달려들지 말라는 것이다.
집중력과 뇌 발달 — 영상 시대의 또 다른 그림자
아이들이 짧고 자극적인 영상(쇼츠/유튜브)에 많이 노출될수록 집중력은 저하된다고 한다.
“재미있다 → 계속 본다”가 아니라 “지루함을 견딜 줄 아는가?”가 핵심.
지루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고, 생각을 이어가고, 상상력을 확장하는 능력은
심심함을 견딘 시간들 위에 만들어진다.
아이가 심심해 할까봐 제아무리 많은 장난감을 사다주고, 코앞에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이를 위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닳았다.
학습·훈육·사춘기까지 이어지는 성장의 곡선
유아기때 돌 이전의 아이들에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즉각적인 반응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후부터는 아이가 부모를 찾더라도 조금은 스스로 견딜 줄 아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아동기가 되면 아이들은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이건 어딜가나,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중요성을 굳이 또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책을 읽더라도 생각을 대신하거나 판단을 대신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해서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개입을 최소화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중요한 청소년기에는 이미 아이들은 부모와 멀어지고 친구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 딱 필요한 한 두 마디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중학교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갑작스럽게 학습량을 늘리게되면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고 학습에 흥미를 잃는 경우를 많이 보셨다고 하신다.
아무도 안믿겠지만 나도 그랬다. 중학생때 까지는 수학경시대회도 나가고 반에서 문제 제일 빨리푸는 아이였는데, 고1때 시험지에 비내리고 60점 받은 이후에 학원옮기고 적응못하더니 모든 학업을 등졌다.
예체능으로 빠져 고등학교 3년 내내 수영 + 밴드 동아리 활동 3학년때 이과가서 미술배워 미대갔다ㅋㅋ
핵심 메시지 요약
1) 즉각적 욕구 충족 = 미성숙 지수
- 아이의 욕구를 곧바로 해결해줄수록 → 즉각 만족에 익숙 → 좌절과 불편을 견디는 힘이 약해짐
2) 감정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개입
- 예전: 안전 = 물리적 안전
- 요즘: 안전 = 감정 보호까지 확장 →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위험
- 감정은 부모가 대신 처리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배우며 다루는 영역
- 역할: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수용해주는 것 (부정하지 말고 / 해결하려 들지 말것)
3) 감정 조절의 실질적 성장은 청소년기
-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의 축적
- 청소년기: 감정을 말로 풀고 사회 속에서 다루는 능력이 발달
→ 부모가 어릴 때 감정을 과하게 개입하면 감정적 자립이 지연
4) 영상·쇼츠 노출과 집중력
- 짧은 자극형 영상은 집중력 저하 → 학습 지속 능력 약화
- 영상·기계 자극에 길들여질수록 좌절·심심함을 견디는 힘이 낮아짐
5) 학습지·공부 루틴
- 10세 이전 학습지·문제풀이 = 부정적 효과
- 학습을 꾸준함과 같은 “규칙적인 과제”로 경험하게 만들면 → 지치기 쉬우며 자발성이 저하
6) 청소년기의 부모 역할 변화
- 잔소리를 점점 줄이고
- 진짜 핵심 메시지 1~2개만 전달
- 중1 시기에 갑작스러운 학습량 확대는 실패 확률↑
- 청소년기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 시기 →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7) 아이가 심심해한다면
- 아이가 금방 지루해한다고 해서 개입하지 말자
- 스스로 재미를 만들고 견디고 발전시키는 경험이 중요
오늘 강의를 듣고 떠오른 나의 인사이트
사실 얼마전 남편과 자녀 훈육문제로 아주 큰 싸움을, 그것도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이렇게 누군가한테 화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렇게 화를 냈던 것 같다.
나는 이전 부모교육때, ‘유아 성교육’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 욕구에 대해서 과하게 반응하거나, 억압하거나 금지하게되면 오히려 결핍이 생기고 욕구불만이 쌓여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에 지나치게 예민해졌던 것 같다.
반면, 아이 아빠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조금이라도 화를 내면 ‘버릇없다’, ‘소리지르면 안된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싸움이 났던 날 아침에 아이아빠가 아이의 과도한 감정표현에 훈육을 시도했는데, 나는 지나가며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라고 개입을 했더니 되려 우리 감정이 격양되며 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나는 기저에 남편이 그동안 가사에 참여하지 않고, 부모 교육이나 자녀 양육에 수반되는 대부분의 기획 노동 면에서 거의 참여를 안하기에 이미 많은 불만이 쌓여있었다. 게다가 아이를 거의 독박으로 키우는 내가 더 아이를 잘 알고있다는 자만심도 일부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날따라 감정이 주체가 되질 않아 서로의 가슴에 남을 만한 말을 내던지고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데리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이 날 이후로 나는 내가 기획중인 서비스가 왜 더 절실히 필요한지 느끼기도 했고, 감정이 주체가 되질 않아 그동안 혼자서 감당해왔던 것들을 떠올리며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한편으론 더 강해지자, 방법은 있다. 내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말 것이 라고 다짐했던 것 같다.
이 강의를 들은 날에도 800명 중 아빠는 20명이 채 안됐던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교육이 그럴 것이다. 참가자의 90% 이상이 엄마, 나머지 10%의 아빠 중 자발적인 참여로 온 사람은 아마 5%도 안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부분 엄마가 함께 가야지 오는 경우거나 엄마가 가라고 해서 참여하는 경우로 나뉠테니..
그래서 인지 나는 지금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실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들에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고, 바로 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중에 있다.

나는 오늘 다시 한번 이 수많은 사람들 중 50% 이상이 아빠가 되는 한국사회가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강의 리뷰를 마친다.
🌿 Cannylog
Cannylog는 AI를 배우는 육아맘의 시선으로 기술과 일상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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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