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는 존재에게 AI가 가장 필요한 이유
나는 누구보다 엄마에게 AI가 가장 필요하다고 확신해왔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엄마의 성장을 돋는 것, AI를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잘 쓸 수 있게 안내해주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그저 ‘오랜 시간, 누구나 다 해왔던 일’로만 치부 되기엔 너무나 가볍지 못했다. 되려 그보다 더한 현실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뢰밭을 걸어가듯 아슬아슬한 일들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닳은 이후 부터 내 몸에서는 ‘생존 모드’가 발현되었다.
나는 살기 위해 AI를 찾았다.
이 시대의 불합리함을 몸소 체험하며 자녀 양육의 폄하된 가치를 끌어올리기엔 나 혼자서 감당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도움을 구하기엔 모든 것에 비용이 따르는 자본주의 시대라는 현실이 슬펏고, 주변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에 더이상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나 역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왜 삶이 버거워야 할까.
나의 엄마는 왜 그리 힘들게 살아왔으며, 하물며 ‘나’를 만난 내 아이가 가엾게 여겨진다 말하는 엄마들을 보며 내가 느낀 비통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나 역시 한때 자기폄하와 자기비난에 매몰되어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밥먹듯이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래서 나는 살기 위해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약을 먹고, 상담을 받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생각을 바꾸고, 몸과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고 행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이 모든걸 나 혼자서 감당하기에 나에게 주어진 에너지와 시간은 너무나 한정적이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들고 노쇠해져 죽어가는 시한부 삶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니까.
그러던 어느날 어린 시절 SF영화에서나 봐 왔던 AI라는 기술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말버릇처럼 내 몸이 다섯개라도 부족하다는 말, 내가 딱 열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이제는 조금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시대를 잘 타고난 모양이라는 생각도 든다.
엄마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도움’이 아닌 ‘시스템’
우리는 이미 수많은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 구조 속에 존재해왔다. 불균형을 느끼고 있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역사·경제·제도·문화가 함께 얽힌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
오래전 수렵, 농경 기반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힘을 써야하는 육체적 노동 중심의 생산 경제속에서 남성의 중심으로 편중되어 남성 중심의 구조가 강화되고, 여성의 노동이 가사와 자녀 양육에 고착화 되면서 여성의 돌봄 노동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었고, 남성의 육아는 특별한 도움으로 취급받는 비정상적 문화가 만들어 졌다.
그런데 실제 인류학 연구 기반에 따르면 오래 전 ‘모계 사회’에서의 ‘자녀 양육’은 집단적 책임이었다. 남성 역시 돌봄을 일상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생명을 돌보고 유지하는 능력은 사회적 가치로 인정받았고, 이는 곧 공동체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어왔기에 돌봄의 가치가 폄하 되지 않았다. 오히려 가사와 양육, 생산, 의사결정은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었고 돌봄이 가치있는 노동으로 인정된 구조였으며 성 역할의 경계가 흐려 서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협력이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가 몸소 체득해온 삶의 방식이다.
협력은 오늘날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채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팀 단위로 구성된 개인은 서로 협력하여 결과를 이끌어 내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기업을 성장 가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협력이란 사회의 조직화 된 그룹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처럼 기업도 성장을 위해 협력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는데, 왜 오늘날의 가정은 협력을 이루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분열되고, 개인의 단위로 머무르길 원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아도 그랬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네 살 때 부터 주말부부 생활을 시작하셨다. 나는 초등학생 때 부터 매일 8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 지쳐 쓰려지는 엄마를 위해 된장찌개를 끓이고 설거지를 해놓는 생활을 했다. 오빠는 고등학생이 되자 기숙 학교로 들어가 생활을 했고, 아빠는 강의 일정이 잡히면 달에 몇 일 씩 집을 비우기도 하셨다. 나는 목표도, 비전도 없는 환경에서 그저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찾아보기로 했지만 그 어디서도 목적 있는 삶에 대한 교육을 해 주는 곳이 없었다. 그렇게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던 내가 거침없는 폭풍우라도 맞이할 때면 속수무책으로 정면 충돌하여 바다에 가라앉거나 부서진 채 난파선이 되어 어느 이름 모를 섬에 다다랐을 확률은 99.9%였다.
나는 기업에 들어가 근무를 시작하기 앞서,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서 조직의 개념을 접할 수 있었다. 기업은 조직을 대표하는 임원으로 부터 경영되어지고, 그 아래의 직원들로 부터 움직여지는 거대한 구조의 조직인데 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시스템은 마치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이 약속한 듯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운영 체계이다. 시스템이 없는 기업을 본 적이 있는가? 하물며 5인 미만의 소형 기업에도 나름의 체계가 있고, 서로의 역할을 인식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는데 왜! 가정이라는 단위의 조직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걸까.
나는 문득, 이토록 비효율적인 가정의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무도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엄마가 감당하는 마음의 무게를 모두가 눈으로 볼 수 있게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우리도 숨 쉴 틈을 찾을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가정이라는 환경이 개인의 희생의 장이 아닌, 운영 가능한 단위의 조직으로 재정립 할 수 있는 기회를 어쩌면 내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차올랐다.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이 문제가 비단 나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분명하지 않았던 것들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앞으로 이 곳에 다음 세대가 출산을 기피하게 된 구조와 원인을 해체하고, 탐구하고, 재설계하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그동안 내가 파고들 수많은 논문들, 연구자료들을 모으고 재해석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쌓아보려고 한다.
늘 준비만 하다 도전도 못해봤던 나의 올해 다짐은 완벽보다 완성을 추구하자 였다.
두서없이 써야 써지는 글이 다소 거칠고, 못생겨보이지만 이 자체로도 매력있어 보이기도 하다. 부족함으로 가득하고 부끄럽기 짝이없는 날것의 모습이지만 앞으로 더 자주 이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이야기들은 쏟아져내리는 휘발성 강한 정보들 사이에서 독백으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나의 언어로 잡고 다시 써내려 가는 연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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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ylog는 AI를 배우는 육아맘의 시선으로 기술과 일상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지능도, 일상의 작은 순간들도 여기서 함께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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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전업주부 아니고, 가정경영 CEO!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만학도의 힘으로 타전공 도전, 호기심과 끈기로 AI의 세계를 탐험 중.
“복잡한 걸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진짜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음.
넷플릭스보다 AI뉴스 보는 게 더 재밌어진 엄마.




